2023. 7. 26. 10:47ㆍ철학
장자크 루소는 1712년 6월 28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태어났다.
1722년 아버지가 제네바를 떠나면서 그를 외삼촌에 맡겼고, 외삼촌은 그를 개신교 목사 랑베르시에가 운영하던 보세의 기숙 학교에 넣었다.
1725년 도제 일을 시작했으나 3년 만에 그만두고 제네바를 떠났다.
1728년 안시에 바랑 부인을 만나 이후 그녀의 후원을 받는다.
1742년 바랑 부인과 이별하고 파리에 올라와 디드로, 콩디야크 등과 친교를 맺으며 사교계에 드나들었다.
디드로의 요청으로 "백과사전"의 음악 항목을 맡아 썼고, 1749년에 디종 아카데미 현상 논문 공모에 "학문 예술론"을 제출하여 당선되면서 문인으로서의 이력을 시작한다.
1755년 출판된 "인간 불평등 기원론"이 전 유럽에 알려진다.
1758년에 디드로를 비롯한 "백과사전" 집필자들과 절교한 뒤 파리를 떠나 "신엘로이즈", "사회 계약론"과 "에밀"을 잇달아 출간하지만, 파리 고등 법원은 "에밀"에 유죄 선고를 내리고 루소에게 구속 영장을 발부한다.
1762년부터 1770년까지 루소는 모티에, 생피에르 섬 등을 거쳐 영국으로 도피 생활을 계속하다가 파리에 돌아와 악보 필사와 식물 채집을 하면서 만년을 보냈다.
자서전으로 1770년 말에 "고백", 1776년 "루소, 장자크를 심판하다 - 대화"(이하 대화 )를 완성했지만(이 두 책은 모두 루소 사후에 빛을 보았다 "대화"는 1780년에 , "고백"은 1782년에 출판되었다.) "고독한 산책자의 몽상"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1778년 7월 2일 파리 교외의 에름농빌에서 뇌출혈로 사망했다.
1794년 10월 볼테르의 유해와 함께 루소의 유해가 팡테옹에 이장되었다.
루소의 가장 독창적인 생각은 인간은 자연 상태에서 결코 사회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자연 상태의 인간은 흩어져 홀로 살았으므로 언어도, 법도, 도덕도 필요하지 않았다.
루소는 사회가 '뒤늦게' 생겼음을 강조한다. 사회는 인류의 시작이 아니라 가까워진 끝이기 때문이다.
이 도식을 선택했기에 그는 흔히 자연의 사상가, 문명의 적대자로 간주된다.
그러나 루소의 생각은 역사상 어떤 문명 비판가나 자연주의자의 생각과도 같지 않다.
루소는 사회 폐지를 주장한 적도 없고 자연으로 복귀해야 한다고 주장한 적도 없다.
루소는 또한 자연에서 비롯된 것과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것을 세심히 구분하고 분류하고자 했던 동시대 계몽 철학자들의 입장에서 결코 멀리 벗어나지 않았다.
다만 그는 철학이 종교를 대체할 수 있으리라는 점에는 회의했다.
광신이 구원의 수단이 아닌 만큼 추론 또한 진리의 과정이 아니다.
도덕은 배워야 할 기술이 아니라 의식의 명령 자체이다.
루소는 도덕의 준거를 외부의 절대자가 아니라 자기 안에서 명령하는 의식의 목소리에서 찾는다는 점에서 여하한 가톨릭 사상가와 다르며 유물론 사상가와도 거리를 둔다.
그가 말하는 의식의 목소리가 자연이고, 양심이고, 정념이고, 신앙이고, 침묵이며, 그의 전 생애와 사상은 이 순서를 따라갔다.
루소 이해를 위해서 편의에 따라 발표 순서의 역순으로 읽어 볼 수 있을 것이다.
루소의 생애와 사상을 개괄하기 위해서 만년의 자서전부터 읽는 것도 한 방법이다.
다만 시대적, 사상사적 맥락을 고려하지 않고 읽을 때에는 당연한 일이지만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
자서전 작품인 "고백", "대화", "고독한 산책자의 몽상"을 차례로 읽으면서 루소의 전 생애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볼 수 있다.
먼저 "고백"은 2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루소의 출생부터 그가 파리로 올라오기 직전인 1740년까지가 1부, 1740~1765년의 파리 생활과 망명 생활의 일부가 2부의 내용이다.
"대화"의 원고는 루소가 망명 생활을 청산하고 다시 파리에 돌아온 뒤인 1772년부터 1776년까지 작성되었다.
마지막으로 1776년부터 1778년까지 작성된 "고독한 산책자의 몽상"는 미완성으로 끝났는데, 우리는 이 책에서 루소 만년의 고뇌와 행복을 엿볼 수 있다.
루소는 "고백"을 일반적인 자서전과 완전히 다르게 썼다고 말한다.
'일개' 문인인 루소 삶의 어떤 부분이 독자의 흥미를 끌 것이며, 어떤 점에서 도움이 될 것인가?
루소는 "고백" 머리말에서 '있는 그대로의 자기 모습을 정확히' 그릴 것이라고 밝히며, 이는 '솔직함에서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유일무이한 작품'이 될 것이라고 선언한다.
루소가 "고백"을 쓴 목적은 절교 이후 디드로와 데피네 부인 등이 우려한 것처럼 사실을 왜곡해서 자신의 입장을 일방적으로 옹호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누구에게도 이해받지 못한 자신의 본모습을 독자들이 머리와 마음속에 직접 그려 봄으로써 그의 생을 독자 스스로 얻너 소문과 편견도 배제한 채직접 판단해 보게끔 하는 데 있다.
루소는 자신을 이상화하지 않고 단지 '예외'로 보아 달라고 한다.
이때의 예외는 보편의 위반이 아니라 다양성의 증거이며, 동성과 차이 사이에 끊임없는 길항력이 작용하면서 거리를 유지할 때 생긴다.
루소가 당신과 다른 '나'를 보여 줄 때, 그것은 당신과 내가 전혀 다른 존재임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예외성'은 오직 당신에게도 '예외성'은 오직 당신에게도 '예외성'
이 있음을 인정할 때 비로소 이해받을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자신의 '솔직한' 과거사를 말하지만, 그것은 내 '과오'이자 '결함'이었던 것을 나보다 우월한 자의 자비로 탕감받기 위한 것이 아니라, 그것이 내가 가진 '예외성'의 결과였음을 주장하기 위해서이다.
따라서 루소는 "고백"의 독자를 자신의 '사소한' 과오와 결함을 '판결'하고 '용서'하는 자가 아니라, 자신의 '예외성'을 인정하고 그가 뒤집어쓴 모든 부당한 '판결'에 기소 중지를 내릴 수밖에 없는 공평무사한 배심원으로 요청하는 것이다.
'철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장자크 루소 철학의 사상 Step2 (9) | 2023.07.26 |
---|---|
게오르크 빌헬름 프리드리히 헤겔 철학의 사상 Step2 (7) | 2023.07.25 |
게오르크 빌헬름 프리드리히 헤겔 철학의 사상 Step1 (4) | 2023.07.24 |
질 드뢰즈 철학의 사항 Step2 (1) | 2023.07.21 |
질 들뢰즈 철학의 사상 Step1 (1) | 2023.07.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