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7. 15. 17:35ㆍ철학
데카르트는 1596년 3월 31일 프랑스 라에에서 태어났다.
10세 때인 1606년에 라 플레슈에 새로 생긴 예수회 하교에 입학하여 18세인 1614년에 졸업한 후 푸아티에 대학에 입학하여 법학과 의학을 공부하고 1616년에 법학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유럽의 여러 지역을 여행하다가 1618년에 네덜란드로 가서 모리스 드 나소가 지휘하는 군대에 입대한다.
이때 네덜란드의 의학자이자 수학자인 이삭 베크만을 만나 음악과 수학적 자연학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고, 이를 계기로 오랫동안 수학을 집중적으로 탐구한다. 1618년 최초의 저술인 음악 개론을 베크만에게 헌정한다.
1619년부터 1629년까지 "정신 지도를 위한 규칙들"을 집핑하지만 미완으로 남겼다.
이 작품은 1701년에 출판되었다.
하지만 출판 이전에도 로크나 라이프니츠 같은 철학자들은 그것을 필사본으로 읽었고, 라이프니츠는 "정신 지도를 위한 규칙들"의 필사본을 남기기도 했다.
데카르트는 1633년에 세상에 내놓은 첫 작품으로 "세계론"을 출판하려 했으나 갈릴레이의 유죄 판결 소식을 듣고 지동설을 주요 내용으로 한 이책의 풀판을 포기한다.
이 작품은 데카르트 사후인 1644년에 출간되었다.
같은 시기에 집필된 "인간론"은 1622년에 출간되었다.
통상 이 두 작품을 묶어 "세계"라 부른다. 잘 알려진 "방법서설"을 서문으로 "해석 기하학"과 "굴절 광학"과 "기상학"을 묶어 "이성을 올바르게 사용하여 과학에 진린를 찾는 방법에 관한 서설"로 1637년에 추간한다.
1641에는 "성찰에 대한 학자들의 반론과 데카르트의 답변"의 초판이 1642년에는 정념에 대한 자연주의적인 설명을 담고 있는 "정념론"이 출간된다.
1649년 가을 스웨덴의 크리스티나 여왕의 초청을 받아 스콕홀름으로 간 데카르트는 이듬해인 1650년 2월 11일 그곳에서 세상을 떠 났다.
데카르트의 유명한 명제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는 다른 모든 명구들과 마찬가지로 그 의미를 분명하게 새기기 어렵다.
이는 데카르트 철학 일반의 특징을 잘 대변해 주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데카르트는 근대 철학의 아버지라고 불린다.
이 명칭은 긍적적이며 사실에 부합한 평가이지만, 우리는 왜 데카르트가 근대 철학의 '어머니'가 아니라 '아버지'라고 불리는지에 대한 '억측'을 통해 데카르트 철학을 특징지을 수 있다.
데카르트는 후대 철학자들에게 감당하기 어려운 많은 철학적 문제들을 유산으로 남겼다.
그런데 그 과정이 얄궂다.
데카르트 스스로는 그 문제들을 해결했다고 믿었기 때문에 평안을 누려겠지만, 데카르트 이외의 그 누구도 데카르트가 올바른 해결책을 제시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결국 데카르트는 후대 철학자들에게 골치 아픈 철학적 과제들을 남겨 주었던 셈이다.
데카르트가 근대 철학의 아버지라 불리게 된 것이 이 때문이라는 '억측'은 우리의 정서에 보다 잘 부합하지 않을까?
데카르트 철학 일반에 접근하는 좋은 방법은 "방법서설"을 읽는 것이다.
이에 이의를 제기할 학자들은 없을 것이라 생각하다.
"방법서설"은 대카르트가 가장 큰 애착을 가졌던 작품인 "세계"를 간접적으로나마 세상에 소개하고자 하는 의도로 집필한 작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데카르트 시대에는 '철학'과 '자연학 혹은 자연 과학'[이 서로 독립된 분과로 존재하지 않았다.
데카르트는 일반적으로 '철학'이라는 말로써 '자연학 혹은 자연 과학'을 가리켰고, '형이상학' 이라는 말로써 오늘날의 '철학'을 가리켰다.
오늘날 우리가 일반적으로 의미하는 과학의 개념이란 근대 과학 혁명을 통해 태동한 새로운 과학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이 새로운 과학을 최전방에서 주도하고 이끌었던 철학자가 바로 데카르트였다.
새로운 과학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로크로 인해 유명해진 말을 빌리자면 '제1설질과 제 2설질의 구분'이다.
간단하게 말하면 우라가 물질 대상으로 부터 지각하는 성질들 가운데, 수학을 적용할 수 있는 계량 기능한 개념만을 이용하여 만든 이론이 자연 현상을 훨씬 더 잘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이 그 기본 이념이다.
이후 고학이 급속도로 발전해 오는 과정에서 여러 개념의 변화가 있었지만 그 기본 이념만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오늘날 우리는 고도의 추상적인 개념들을 사용한 이론들에 이미 익숙해져 있다.
자서전적 성격을 띠고 있는 "방법서설"을 통해 독자는 데카르트가 어떤 사유 과정을 통해 그러한 새로운 과학 이념에 도달하게 되었는지를 되짚어 볼 수 있다.
"방법서설"은 데카르트가 관심을 가졌던 자연 철학적인 문제들과 형이상학적인 문제들에 대한 전체적인 조망을 제시해 줄 뿐만 아니라 그 둘 간의 관례에 대한 그의 입장을 분명히 알려 주기 때문이다.
이견을 제기하는 소수의 학자들이 있지만 데카르트에게 있어서 자연 철학과 형이상학이 서로 떼려야 델 수 없는 긴밀한 관계라는 사실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다른 한편 "방법서설"은 데카르트가 자신이 학문을 어떻게 수행해 왔는지 그 과정과 방법에 대한 설명도 담고 있다.
"방법서설"을 자신의 연구 성과물인 "해석 기하학"과 "굴절 광학"과 "기상학"의 서문으로 삼아 함께 출판한 이유 가운데 하나가 자신이 따른 방법ㄹ혼의 중요성과 실효성을 입증하기 위함이었다.
따라서 데카르트의 방법에 대한 설명은 독자들에게 하나의 지침을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이다.
테카르트가 제시하는 방법이 데카르트가 주장하듯 실제로 그 성과물들과 관련이 있는지 없는지 그리고 있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관련이 있는지는 당시에서부터 오늘날까지 여전히 커다란 노란거리이긴 하지만 말이다.
"방법사설"은 또한 독자에게 몇 가지 형이상학적인 주제를 고민거리로 남겨 줄 것이다.
꿈 논증에 의거한 외의주의 문제와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라는 명제가 가지고 있는 의미와 그 역할, 신 존재 증명의 문제, 사유 실체로서의 비물질적인 영혼과 육체의 구분 등이 그것이다.
다른 한편, 자연 과학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독자는 데카르트가 자연 과학과 관련해서 어떤 성과를 제시했는지 궁금해질 수 있다.
그렇다면 이제 다음 단계로 넘어갈 차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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