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마누엘 칸트 철학의 사상 Step2

2023. 7. 18. 11:55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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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manuel Kant 1724~1804

칸트 독해의 2단계는 그의 주저, 곧 3대 비판서의 독파이다.

칸트 철학의 주요 방법이 "이성 비판"이라고 할 때, "이성"은 무엇을 지칭하는가? 철학은 자연 언어로 사유를 전개하거니와, 대개의 자연 언어는 의미 형성의 긴 역사를 가지고 있고, 그만큼 의미가 다양하다.

그리고 여러 시대 여러 곳의 수많은 사람들의 생각과 느낌을 함유함으로써 생긴 그 의미의 다양성은 한편으로는 풍부성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애매모호성이다.

"이성" 역시 그렇게 다야한 의미를 가지고 있고, 칸트 또한 그렇게 사용한다.

인간이 "이성적 동물"이라는 규정을 받아들이고 나면, 인간의 마음 능력은 일단 "이성적"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가장 넓게는 인간의 마음 능력 전체를 "이성"이라 통칭하기도 하고, 때로는 이성을 이론적으로 또는 실천적으로 사용되는 양태에 따라 "이론전(사변적) 이성" 혹은 "실천적 이성"으로 구분하기도 하고, 이때 이론적 이성은 "지성", "실천적 이성"은 단적으로 "이성"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칸트의 3대 비판서는 마음 능력을 이렇게 삼분하여 그 각각의 선험적 원리를 고찰하여 얻은 것이다.

칸트가 직접 작성한 인간 미음 능력의 구분표는 아래와 같다.

인간 인식 능력의 선험적 원리인 합법칙성은 존재의 세계 곧 존재자들에게 "존재"를 규정하는 최고 원리이다.

순수 직관의 원리인 공간 / 시간 표상과 순수 사고의 원리인 지성의 근간 개념(범주)들이 그것인바, 이를 체계적으로 서술한 것이 칸트의 제1비판서 "순수 이성 비판"이다.

이 작업의 결과로 이른바 칸트의 "초월 철학"을 통해 자연 과학적 대상으로서의 존재자들은 그 존재 의미를 부여받았으나, 재래의 영혼 / 우주 / 신에 대한 "형이상학"은 그 학문성이 거부되었다.

그러므로 "순수 이성 비판"은 자연 과학적 지식의 철학적 정초이자, 사변적 형이상학의 비판적 퇴출을 겨냥하고 있다.

이로써 진리 영역이 한계 지어진다.

인간의 책무적 욕구 능력(의지) 선험적 원리는 당위 세계 곧 윤리를 가능하게 하는 최고 원리이다.

자연 세계와 윤리 세계가 구분된다면 그것은 그 세계에 타당한 법칙들이 다르기 때문이다.

자연 세계가 자연법칙의 유효영역이라면 윤리 세계는 윤리 / 도덕 법칙이 유효한 영역이다.

그런데 왕왕 인과 법칙성을 벗어날 것으로 요구하는 (하고 싶은 것은 하지 말라 하고, 하기 싫은 것은 하라고 하는) 윤리적 명령들은 인간에게 그렇게 행위할 능력, 곧 "자유"가 있음을 전제한다.

이에 칸트의 제2비판서 "실천 이성 비판"은 윤리란 자연적 욕구(경향성)를 이겨 내는 자율의 힘에 의거하며, 그 자율의 힘에 의해 인간이 한낱 자연물이 아니라 "인격"임을 해명한다.

"합목적성" 곧 '오로지 목적들에 의해서만 가능한 사물들의 성질에 그 사물이 합치함'에서만 쾌의 감정이 일어나고 그 반대의 경우에는 불쾌의 감정이 일어난다는 점에서 쾌/불쾌의 감정의 선험적 원리인 "합목적성"은, 이론 이성이나 실천 이성과는 구별되는 또 다른 이성 기능인 판단력의 작동 원리가 된다.

한 송이 장미꽃을 보면서 우리는 "이 장미꽃이 빨갛다"는 인식 판단 외에도 '이 장미꽃은 아름답다'라는 미갑적 판단을 내리는데, 그것은 인간의 마음에 "합목적성"이라는 자기 자율적 원리가 있음을 말해 주는 것으로, 이런 원리는 자연적인 것이든 예술적인 것이든 어떤 기예 작품의 판정 원리로 작동한다.

칸트의 제3비판서 "판단력 비판"은 이러한 미적 세계와 합목적적 세계를 독자에게 열어 보여 주는 동시에, 칸트에 뒤따르는 한 세대간 "독일 이상주의"의 치열한 사유 전개의 문을 열었다.

 

칸트 철학의 정신은 계몽주의와 휴머니즘이다.

청장년기에 정교한 사유 작업을 편 칸트는 노년에 이르러서도 여전히 강건한 그러나 더욱 따뜻해진 시선으로 인간에 대한 신뢰를 보낸다.

그것을 독자는 그의 말년을 대표하는 세 저술 "이성의 한계 안에서의 종교", "영원한 평화", "윤리 형이상학"에서 볼 수 있다.

종교는 인간의 '모든 의무들을 신의 지시 명령(계명)들로 인식함'에 그 참뜻이 있고, 그 참뜻은 지상에 신의 나라를 건설하는데서 실현된다.

칸트는 그의 철학적 종교론인 "이성의 한계 안에서의 종교"를 통해 진정한 성스러움은 인간이 선한 원리에 따라 "윤리적 공동체" 내지 "덕의 나라"를 지상에서 이룩하는 데 있음을 역설한다.

이어서 칸트가 내놓은 철학적 이념은 인류 세계의 "영원한 평화"이다.

그것은 평화 안에서만 인간의 인간다움, 인간의 인간으로서의 권리, 곧 "인권"이 지속적으로 펼쳐질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칸트에서 "인권"이란 "인간들 사이에만 있을 수 있는 가장 신성한 것" 내지 "세계 안에서의 가장 신성한 것" 이자 "신이 지상에서 가지고 있는 가장 신성한 것"이다.

'우리 인격 안의 인격성의 권리들 및 인간들의 권리 외에 세상에서 신성한 것은 없다. 신성성은 우리가 인간들을 결코 한낱 수단으로 쓰지 않는다는 데에 있으며, 그러한 사용의 금지는 자유와 인격성 안에 있다.' 이러한 인권의 보장이 법치 국가에서만, 그리고 더 나아가 국제적으로는 "보편적인 국가 연합"을 이룸으로써만 실현될 수 있음을 칸트는 "영원한 평화"와 "윤리 형이상학"의 1편 "법 이론의 형이상학적 기초 원리"를 통해 역설한다.

타인과 공존하는 "시민적 상태"에서 인간의 본질적 속성은 자유와 평등, 그리고 자립성이다.

그래서 "행위가 또는 그 '행위의 준칙에 따른 각자의 의사의 자유가 보편적 법칙에 따라 어느 누구의 자유와도 공존할 수 있는 각 행위만이 옳다.'는 것이 칸트에서 법의 "보편적 원리"이다.

이 원리는 한 국가 안에서뿐만 아니라 국가들 사이에서도 타당하다.

칸트의 법사상은 인간 각자는 자립성을 갖되 더불어 삶에서는 화합해야 한다는, 말하자면 "부동이화"의 원리 위에 있다 하겠다.

칸트는 진정한 의미에서 이성주의자이며 이상주의자이다.

탈주체를 지향하고 감성에 경도하는 현대에서 주체주의자이자 이성주의자인 칸트를 읽는다는 것은 일종의 도전이나 어긋남이다.

그러나 이러한 도전과 어긋남이 바로 철학함의 시대적 사명이기도 하다.

대세가 "이성적"일 때 철학자는 감성의 의의를 역설하고, 대중이 "감성적"이면 철학자는 이성의 의미를 밝혀 인간 문화의 균형자 역활을 한다. 

지금 "칸트 읽기"는 다름 아닌 진정으로 "철학하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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