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44년의 "경제학 / 철학 초고"는 이러한 그의 문제의식을 잘 반영하고 있다.
물론 아직 경제학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를 시작하지 않은 시기였고 따라서 그의 문제의식은 여전히 철학적인 영역에 머물러 있었다.
이 시기에 마르크는 현실의 모순이 경제적인 문제라는 것을 인식하고 이를 철학적인 수준에서 주로 "소회"라는 개념으로 집약 하고자 노력했다.
1843년 파리에서 시작된 마르크스의 망명은 그로 하여금 현실의 모순과 보다 구체적이으로 맞닥뜨리게 하는 계기를 제공했다.
다잇 프랑스는 영국에 이어 자본주의적 생산을 본격화하며 이로 인한 모순이 점차 심화되고 있었다.
이미 1789년 혁명의 전통을 가진 프랑스에서는 이 모순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사회주의 사상으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고 마르크스는 이들 사상가와의 교류를 통해 모순의 실체가 자본주의라는 경제 체제이며 이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경제학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마르크스는 런던으로 이주하기 전까지 약 5년간 사회주의를 연구하였지만 거기에는 변혁의 해답이 담겨 있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사회주의로는 단지 자본주의의 모순을 찾아내고 그것이 변혁의 대상이라는 사실을 적시할 수 있을 뿐 변혁의 현실적인 수단을 찾아낼 수 었었던 것이다.
사회주의의 이런 한계를 정리한 것이 1847년에 출판된 "철학의 빈곤"이다.
이 저작에서 그는 당시 프랑스 사회주의를 대표하던 부르주아 경제학의 체계를 넘어서지 못한 데서 비롯됨을 밝혀내었다.
부르주아 경제학은 현실의 자본주의 경제를 인간의 자유로운 의지가 실현된 것으로 간주하는 것을 전제로 삼는 과학이며,
따라서 보수화된 헤겔과 마찬가지로 기존의 현실을 정당화하는 기능을 수행하는 것이었다.
변혁을 위해서는 자본주의가 인간의 의지와 모순된다는 것을 입증하는 경제학이 필요하였다.
그것이 오로지 새로운 경제학, 그것도 기존의 부르주아 경제학을 비판적으로 넘어서는 경제학이어야만 했다.
물론 이런 새로운 경제학도 일단은 사회주의의 업적을 출발점으로 삼아야만 했다.
1848년 마르크스가 엥겔스와 함께 집핑한 "공산당 선언"은 사회주의가 찾아낸 자본주의의 모순을 놀라울 정도로 간결하고 명확한 형태로 표현한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동시에 사회주의에서 결여되었던 새로운 경제학의 과제들을 함께 포함하고 있었다.
새로운 경제학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는 당시 부르주아 경제학의 본거지였던 영국으로 마르크스가 이주하면 시작된다.
마르크스의 경제학 연구는 그의 변혁 사상의 마지막 요소가 앞의 두 요소와 결합하여 완결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변혁의 객관적 대상이 의지와 불일치하는 원인, 즉 현실의 독자적인 발전 법칙을 찾아내어 의지가 드디어 이 현실의 법칙과 결합하는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었다.
마르크스는 1949년부터 본격적으로 이 작업에 착수하였고 그 최초의 열매는 1867년 "자본" 1권의 출판으로 모습을 드러내었다.
이 마지막 요소의 작업은 단번에 이루어지지 않았따.
그것이 마치 과일이 처음 꽃을 피운 다음 오랜 기간 동안 조금씩 여물어 가면서 마침내 성숙한 열매를 맺는 것과 마찬가지의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이런 방식은 그가 이미 변화의 원리로 파악했던 변증법적 유물론의 원리와도 일치하는 것이었다.
"자본"은 크게 세 개의 초안으로 나누어져 있고 이들 초안은 마르크스의 독자적인 경제학이 조금씩 모습을 완성해 가는 과정으로 이루어져 있다.
"자본"은 크게 세 개의 초안으로 나누어져 있고 이들 초안은 마르크스의 독자적인 경제학이 조금씩 모습을 완성해 가는 과정으로 이루어져 있다.
"자본"의 첫 번째 초안은 1857~1858에 집필한 "경제학 비판 요강"이다.
그는 이 요강에서 경제학에 대한 자신의 방대한 집필 계획을 밝히고 있다.
일부만 초고로 남겨졌을 뿐 결국 완성되지 못하였지만, 이 첫 번째 초안은 경제학에 대한 그의 전체 구상을 보여 주는 중요한 자료가 된다.
두 번째 초안은 1859년의 "정치 경제학 비판을 위하여" "경제학 비판" 1권이다.
이 책은 원래 초고로 집필했던 "경제학 비판 요강"을 여러 권으로 나누어 출판하기 위해 인쇄용 원고로 만든 첫 번째 결과물이다.
그러나 이 책은 1부만 출판되고 중단되어 버렸다.
세 번째 초안은 "1861~1863년 초고"이다.
이 초고는 앞서 1859년 "경제학 비판"의 속편과 "자본" 4권에 해당하는 "잉여 가치론", 그리고 "자본" 3권에 대한 초고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들 세 개의 초안을 토대로 마르크스는 "자본" 1권의 인쇄용 원고를 완성하여 출판하였다.
그러나 "자본" 2권과 3권은 인쇄용 원고로 완성되지 못하고 나중에 엥겔스의 편집을 거쳐 비로소 출판되었다.
비록 완결하지는 못했지만 이들 초안과 출판 저작을 통해 마르크스는 이미 변혁의 세 번째 요소의 핵심 내용을 전달하고 있다.
마르크스는 자본주의라는 현실이 피할 수 없는 모순을 안고 있고, 이 모순의 해답이 바로 노동자들의 변혁 의지에 달려 있다는 것을 과학적인 구조로 논증함으로써 변혁은 가능할 뿐만 아니라 필연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임을 밝혔다.
이리하여 세 사지 요소로 이루어진 마르크스의 사상 "혁명의 교과서"는 완성되었다.
마르크스는 이 "혁명의 교과서"를 현실의 사례에 구체적으로 적용해 보기도 하였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1871년 파리 코뮌을 분석한 "프랑스 내전"으로, 그는 파리 고퀸의 성립과 패배의 원인을 자신이 완성한 변혁의 요속들을 적용하여 설명한 것이다.
이 책은 나중에 소련의 볼셰비키 혁명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근거가 되기도 했지만 동시에 그 실패 원인을 설명하는 데에도 결정적인 단서가 된다.
2013년 6월 유네스코는 마르크스의 "공산당 선언"과 "자본" 1권의 육필 원고를 인류의 기록 문화유산으로 등재하였다.
그가 남긴 "혁명 교과서"가 인류의 미래를 위해 여전히 유효한 것임을 인정한 이성의 판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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